[루트로닉 창업 25년] 美 예일대 수재..‘쟁이’ 기질로 겁 없이 도전장

97년 6명 직원 아파트 담보 잡아 창업·작년 영업익 297억 전년比 379%↑ 의료기기 첫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가입..“몇 년간 성과 낸 결과물” 황해령 “존슨앤존슨처럼 100년 이은 행복 기업 만들고 싶다”

2022-08-19     조필현 기자
황해령

“‘쟁이’ 기질 때문에 시작했다.”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이사(65·사진)는 25년 전 6명 직원들과 이 같은 포부로 당찬 도전장을 던진다. 황 대표는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싶었다. 1990년대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외산 장비에만 의존하고 있었다”며 미국 레이저 기기 기업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 국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루트로닉이 올해로 창업 25년을 맞았다. 사명은 빛을 의미하는 ‘Lux’와 전자·전기를 의미하는 ‘Electronic’을 합성해 만들었다.

작년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36억원으로 전년대비(1,155억) 50%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9% 늘어난 297억원을 기록했다.

루트로닉

주목할 부문은 전체 매출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루트로닉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83%인 1,438억원이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

이 중에서도 71%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 판매됐다.

2000년 레이저 의료기기로서 국내 최초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2001년 첫 해외(대만) 수출에 성공한다.

2001년 대만 수출에 이어 2007년 1월에 미국 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2008년 4월에 일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2016년 3월 중국 법인과 2017년 4월 독일 법인이 각각 만들어졌다.

루트로닉

루트로닉은 이제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으로 3년 평균 매출액이 8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중견기업으로 지정된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세계 수준의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오늘보다 더 당당하고 풍요로운 삶, 창조적인 의료기술로 인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는 것이 우리의 주된 목표”라며 “미국의 존슨앤존슨처럼 100년을 이어 행복을 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