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체제 돌입하나…이사회 25명→14명 대폭 감축

이사 사임 후 선임 중단하는 방식…"구지은 부회장 믿을맨으로 구성" 분석도

2022-08-26     심준보 기자

아워홈이 이사진 규모를 25명에서 14명으로 이사회 재편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와 함께 추가 경영권 위협에 대한 리스크 관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워홈은 이사회 규모를 25명에서 14명으로 44%(11명) 감원했다. 아워홈 관계자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사진 임기 만료와 사임이 진행된 후 신규 선임을 진행하지 않았다. 먼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가 사내이사에서 임기 만료로 인해 퇴진,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또한 이사회 내 기타 비상 무이사 수는 18명에서 9명으로 50% 줄어들었다. 기타 비상 무이 사는 기업의 상시적 업무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을 지닌 직책이다. 줄어든 9명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내 심보윤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으나 8명의 이사는 임기를 남겨둔 채 사임했다. 

이에 대해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 사임 후 선임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소위 자신의 '믿을맨'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보복운전과 횡령으로 인해 해임됐던 구본성 전 부회장은 "정상적인 경영과 가족 화목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물러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는 아워홈의 이번 이사회 재편을 구 부회장이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의 지분 동반 매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주가 보유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 이사회의 승인을 득해야 한다'는 아워홈 정관 및 이사회 규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 지분이 58.62%를 비롯해 구명진 이사, 구지은 부회장 등 4남매가 아워홈 전체 지분의 99%를 소유하고 있으나, 지분 매각에는 이사의 3분의 2 이상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워홈의 이사진 재편으로 인해 '구지은 체제'가 굳혀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워홈 이사회 내 구 전 부회장의 사람이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 사내이사 한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재모 이사는 지난 2020년 사내이사에 올랐으며, 임기는 2023년 말 까지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이사회 구성원 숫자가 25명으로 늘어났으나 그 전에는 대부분 10명대를 유지했었다"라며 "지난 7월 물러난 이사회 분들은 대부분 임기만료로 인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