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어 최전선에 한국산 무기 장착, 폴란드와 7.6조 규모 1차 수출계약

2022-08-27     김수영 기자
현대로템과

한국 방산산업의 유럽 상륙이 폴란드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6(현지시간)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와 K2전차와 K-9자주포 1차 수출계획을 맺었다고 밝혔다. 1차 수출 물량은 K2전차 180대, K-9자주포 48문으로 57억6000만달러(약 7조6780억원) 규모이다.

수출될 K2전차는 폴란드 모롱크의 한 기계화 부대에 첫 번째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번 폴란드 수출 본계약은 중동과 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산 무기의 유럽 시장 진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7일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후속 계약이다. 이번 1차 이행계약은 총괄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으며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이 추가로 진행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한국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총 48기)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입 규모는 총 148억달러(약 19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방사청은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무기 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토대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결실을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참여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 때 있었던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방산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함에 따라 계약체결에 속도가 붙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범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업무보고 때마다 방산 육성과 수출을 강조했다.

27일

엄동환 방사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 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방부는 한-폴란드 방산 협력에 대한 폴란드 측의 관심과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폴란드 장관에게 전달하는 한편 향후 양국의 장기적·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증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설명했다.

폴란드 측 브와슈차크 장관은 서한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