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6월말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착시 가능성 대비해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

2022-09-01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 대비0.0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다.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0.12%p 감소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부실채권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1%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8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인 83.8%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가계여신 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순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은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5.6%로 전분기말 대비 24.0%p, 전년 동월말 대비 50.5%p 상승했다.

올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분기중 신규 부실이 큰 폭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55%로 전분기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7%로 전분기말 대비 0.14%p 하락했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0.03%p 하락했으며,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9%로 0.01%p 감소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1%로 0.02%p 하락한 반면, 기타 신용대출은 0.30%로 0.02%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실채권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지속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권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분기중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며 "다만, 정부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