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號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사태, 정치권까지 번졌다

유저들 마차 시위 진행…하태경·이상헌 등 정치권도 '관심' 논란 불거지자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정식 사과 나서

2022-09-07     심준보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가 운영 미숙 및 소통 부재 논란 등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일부 뿔난 유저들이 마차를 섭외해 시위까지 나서자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하태경·이상헌 의원 "권익 침해 우려…개정 개선 검토"

이상헌·하태경

지난 1일 하태경 국민의힘 대표는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갤러리를 통해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무슨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관심을 나타냈다. 하 대표는 "우마무스메 게임 유저분들이 권익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빠른 이해 위해 유저 여러분의 설명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다음날인 지난 2일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행법에 부족한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를 게임산업법 개정으로 개선하겠다"면서 개정 예고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은 카카오게임즈가 책임 져야 할 범주에 있다"며 "게임 이용자들은 경주마처럼 골절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도록 돕겠다. 같은 문제가 다른 게임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20일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게임회사 사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국내에 출시한 게임이다. 그러나 서비스 초기부터 안내 부족·오타·심한 과금 유도·아이템 불공정 등의 이유로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참지 못한 이용자들은 지난달 25일 사과 및 개선안을 카카오게임즈에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무시하자 마차까지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 뒤늦게 진화 나선 조계현 대표 "전면 재교육 실시할 것"

조계현

불똥이 정치권까지 튀기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5일 즉각 해명에 나섰다.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 국내 서비스에 대한 미흡한 운영으로 고객님들께 많은 불편함과 실망감을 안겼다"며 "문제가 발견된 직원들은 업무를 재배치하고 모든 담당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교육을 통해 서비스의 근본적인 쇄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어 "기존 '건의 & 오류 게시판'을 강화하여 저희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답변을 드리고, 그렇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발사 확인을 거쳐 최대한 빠르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게임 재화 지급은 국내 이용자들 편의에 맞게 방식을 재조정하고 오역과 사투리 번역 기준 불분명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이같은 선언에도 논란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는 분위기다. 다수의 게임 이용자들이 결제내역을 인증하며 환불 소송에 나서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1% 떨어졌다. 5일 오후 4시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전날 대비 -0.20% 떨어진 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