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서거] 전 세계에 애도의 물결…조기 게양한 백악관, 불꺼진 에펠탑

2022-09-09     최문수 기자
지난

영연방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장소·군부대 등에 조기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국인 프랑스의 제안으로 회의 시작 전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진행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내년 예산안 관련 본회의 토론을 중단하고 의원 전원이 기립해 여왕을 기리며 묵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보교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다"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고,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고 추모했다.

미국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최장수·장기 재임한 국가 원수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아함과 위엄 그리고 헌신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면서 "그녀는 수십 년간 격변의 시기에 언제나 힘을 주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낸 전보에서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다"고 경의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다"고 전했다.

마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011년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단계가 됐다"며 "정부를 대표해 사랑하는 군주를 잃은 영국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영국 왕실에 조전을 보내 "최근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여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수십 년간 여왕은 세계의 권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국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세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여왕을 무척 그리워할 것이다"며 "캐나다에 대한 여왕의 헌신은 영원히 우리나라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여왕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자 영국과 유럽 역사의 증인이자 저자였다"며 "영국 왕실과 정부 그리고 국민에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여왕은 유럽과 그 너머에서 전쟁과 화해, 지구와 사회의 깊은 변화를 목격했다"며 "그는 이들 변화에 걸쳐 연속성의 등대였고 많은 이에게 침착함과 헌신으로 언제나 힘을 줬다"고 명복을 빌었다.

이 밖에도, 멕시코·아랍에미리트·뉴질랜드·이스라일·케냐·보우소나루·이집트·방글라데시·스리랑카·폴란드·요르단·파키스탄 등 각국 정상의 애도의 메세지가 이어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