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용사의 날' 5월29일로 지정…정부주관 내년부터 관련 행사 진행

6·25 유엔군 파병용사·월남전 파병용사 기념…'유엔 평화유지군의 날'과 같은 날

2022-09-12     심준보 기자

5월 29일이 6·25 한국전쟁에서 유엔군과 베트남(월남)전 국군 장병들을 기리는 '해외 파병용사의 날'로 지정된다. 

12일 국가보훈처는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참전유공자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령 안이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행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심의·의결 등 절차를 통해 공포된 후 내년부터 관련 행사가 정부 주관하에 이뤄진다. 

개정령 안은 5월 29일을 해외 파병용사의 희생·공헌을 기리기 위한 '해외 파병용사의 날'로 정하고, 국가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전유공자법 제4조 제3항에 의거 국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해외 파병용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할 수 있다. 

유엔은 과거 과거 유엔정전감시기구(UNTSO) 창설일 1948년 5월 29일을 기념, '유엔 평화유지군의 날'로 정한 바 있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 차원의 대규모 전투·의료 지원을 받았기에 어떤 국가보다도 해외 파병의 중요성을 잘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 해외 파병용사의 날로 지정했다는 게 보훈처의 설명이다. 

이 날은 유엔군의 6·25 전쟁 참전뿐만 아니라 한국이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파병에 나선 월남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1965년 9월 25일이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창설된 날이어서 월남전 파병을 더 강조하기 위해 이 날을 해외 파병용사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월남전을 더 부각할 시 현재 베트남과의 우호적인 외교·경제 관계 등에 영향 줄 수도 있어 유엔과 같은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의미를 높이기기 위해 5월 29일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 5월 29일에는 월남전 참전 관련 단체들의 기념행사 등도 진행될 방침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