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 강화키로…쌍룡훈련 5년 만에 부활

2022-09-21     최정미 기자
미군은

북한이 핵무력을 법제화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 해병대가 연합상륙훈련을 강화하는 내용의 '5개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18년 중단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5년 만에 대규모로 내년에 부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 미 해병대의 오스틴 갤리고스 대변인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계획에 관한 질문에 "·미 해병대가 연합 5개년 훈련 계획을 수립했다""5개년 계획은 현재의 제한된 규모 훈련을 지속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다수 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에는 해군도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의 '제한된 규모 훈련'은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을 가리킨다. KMEP 훈련은 1976년 시작된 해병대 기초전지훈련(KITP)2011년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연간 15~25회 대대급 이하 규모로 진행된다.

이달 초 미군은 올해 3분기 KMEP 훈련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대북 경고 신호를 보냈다. 해병대의 주요 임무는 유사시 적 지역으로 상륙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북한은 한미 해병대의 상륙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미군은

특히 최근 공개된 KMEP 훈련에는 미 항공함포연락중대(Air And Naval Gunfire Liaison Company·앵글리코)가 투입됐다.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돼 항공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적절히 유도해 입체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해병대의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하는 요원들이다.

북한이 서북도서를 기습 강점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 요원이 신속히 투입돼 한미 연합군에게 항공폭격과 함포 사격지점을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해병대가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한다면 북한의 핵 위협 속에 더 강력한 대북 억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미 해병대 대변인은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등 강화된 연합훈련 계획이 '다음 달 또는 내년'에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리고스 대변인은 "훈련은 군인이라면 숙달을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모든 한미동맹 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현재의 특정 사안과 연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해병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 해병대 측의 설명은 올해 갱신한 5개년 연합훈련계획에 대규모 훈련 부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미로 안다""새 계획에 따라 시행하는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은 내년 3~4월에 열리는 쌍룡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쌍룡훈련은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쌍룡훈련을 대규모로 부활시킨다는 합의는 이뤄졌고, 동원 세력 규모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