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가는 한국3M…직원들 "회사 망해가는 게 느껴질 정도"

한국3M, 사업부 속속 매각·인재 채용 '빨간불'

2022-09-23     박영근 기자

제임스어니스트폴테섹(짐 폴테섹) 대표이사가 이끄는 한국3M(한국쓰리엠)이 최근 악전고투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원 감축, 사업부 매각 등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3M 임직원 A씨는 23일 "회사가 점점 망해가는걸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사업부 속속 매각하고 있고 인원 감축에 이어 소송까지 겹치는 등 회사 자금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임직원 B씨는 "A3M 이후 모호하고 불분명한 R&R과 조직 체계가 존재한다"며 "아울러 인재 채용 정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생산직원 대부분은 20년 차 이상이다. 조합 가입하면 진급은 절대 불가능하고 회사에서 배제되기 일쑤다"라고 꼬집었다.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회사는 A씨의 주장처럼 피고로 계류중인 소송 사건이 2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한 건은 지난해 1심 판결이 완료돼 2169백만 원의 잡손실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3M의 사업부 매각설도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3M 측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사업부를 쪼개는 이슈가 글로벌 분야에서 있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자세한 이야긴 메일로 추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국3M은 1977년 9월16일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설립돼 전기제품·접착테이프·접착제·저밀도연마제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분은 영국 3M 아시아퍼시픽 UK 홀딩스, 싱가폴 3M 싱가폴 LTD가 각각 72%, 28% 갖고 있다. 즉 3M 본사 측의 영향이 상당하단 의미다.

본사인 미국 3M은 최근 10만 명 이상의 미군이 사용한 기마개에 결함이 발견됐다는 논란을 겪으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참전 당시 3M 귀마개 결함으로 인해 청각이 상실됐다는 이유다. 접수된 사례만 10만7000건이 넘으며, 소송 규모가 한화 약 140조원에 달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