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깝한 르노코리아, 판매량 감축·AS불만에 '몸살'

반도체·부품 수급 문제로 AS서비스는 '삐걱' 르노코리아, 국내 판매량 대폭 감축 택했다 회사 "진심으로 죄송, 문제 해결 위해 최선"

2022-09-27     최문수 기자
2020년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반도체 수급난 타개를 위해 SM6·XM3·QM6 등 주력 차량의 '빠른 출고' 서비스를 진행해 판매량 확대에 나섰지만, 최근 부품 수급난으로 AS서비스 차질을 빚어 소비자의 불만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XM3 하이브리드' 차량의 국내 판매 물량까지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져 회사의 무리한 판매 전략의 부작용이 드러난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르노코리아 소비자와 업계 등에 따르면, SM6·QM6 등 회사 주력 차량의 고질병인 비상등 결함에 대한 AS서비스가 원할하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비상등만 교체하면 되는 다른 차종과 달리 두 차량의 비상등은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고장이 날 경우, 이 시스템과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센터컨트롤 패널을 전체 교체해야 한다. 

이같은 피해 사례가 급증하자 르노코리아는 두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부품의 보증기간을 기존 '출고 뒤 3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6만km 이내' 에서 '7년 14만km이내'로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무상 수리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반도체·자동차 부품 수급이 되기 전까지 소비자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공식 수리 대상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르노코리아가 XM3 하이브리드'의 올해 국내 판매 물량을 2500대에서 1000대로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해 무리한 판매 전략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출시 전 4000대가 넘는 사전예약을 달성했다며 대대적 흥행을 예고했다. 이에 사전계약 일정이 몇 차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계약은 공식적으로 내달 1일 실시된다.

연이은 악재에 르노코리아는 AS서비스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며 현재 상황의 타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빠른 출고' 서비스 소비자 전체가 불만을 제기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 중 늦게 구매한 분들에 한해 부품 수급 난으로 AS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드린 부분은 양해를 구하고 있고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판매 물량 감축에 대해서는 내수 시장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계획을 짜는 건 내수 물량을 해외로 돌리거나 그럴 수 없는 시스템이다"며 "전체 주문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생산 스케줄을 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 회사는 부품·반도체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국내 출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