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정상가동 예고…포스코, 단기 시장 안전화에 '만전'

포항제철소 내년 1분기 정상가동, 국내 철강산업은 '긴장' 전문가, 보유한 재고·수리 부품 수급 등 예의주시해야 포스코 "광양 제철소·해외 수출 물량 전환 등 방안 있어"

2022-09-30     최문수 기자
포항시가

포스코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정상 가동 기간을 내년 1분기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산업에서는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포스코는 광양 제철소·해외 수급 전환 등의 대응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단 입장이다.

지난 29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따르면 연내 정상 가동이 가능한 포항제철소 공장은 18개 중 13개로 전해졌다. 회사 측도 제2열연공장 등 5개 공장의 태풍 이전 수준의 정상 가동 시점을 내년 1분기라고 밝혔다. 공장의 재가동은 올 연말내로 가능하다. 다만, '힌남노' 침수 피해 이전 상태 수준의 정상 가동은 내년 1분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정상화 기간이 내년으로 미뤄지자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철강 산업계에서는 추가 타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170만 톤 철강제품 생산 차질로 2조400억원의 손실을 예측했다. 여기에 직접 신고된 피해 규모 1조348억원과 간접 피해까지 더해지면 총 피해 규모는 5조원 대로 추산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기업 11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철강재 수급 영향' 조사에서도 47.5%가 '철강재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매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답변에는 11.9%가,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에는 35.6%로 집계됐다. 특히, 건설업게가 '납품기일 지연' '자재 가격 상승' '공사 지연' 등의 이유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업계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와 2열연공장에 대한 해외 부품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2열연의 경우 1열연과 다르게 침수와 범람이 겹치고 일부 불에 타기도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의 부품이 교체돼야 한다"면서 "그 시점이 언제냐가 중요한데 이 역시 변수가 있겠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가 예상한 12월 중순 이후 수리가 되고 공장을 가동하면서 나오는 양과 질 부분 생산 결과에서 알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 하반기 수요가 줄어들어 국내 시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9월6일 침수 피해를 봤는데 이전부터 철강시장을 비롯한 산업시장 전반이 꺾여 전방 업계의 수요와 니즈도 줄어 들었다"면서 "선재랑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우리의 주문을 가지고 가지도 않으려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포스코는 만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양한 방안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복구에 최선을 다 하면서 시장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며 "포스코뿐만 아니라 광양 제철소로의 전환, 해외 수출의 국내 전환 등을 통해 국내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대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