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적자 37억달러… IMF 이후 6개월 연속 적자

2022-10-01     최종원 기자
우리나라

9월 우리나라 무역 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의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우리나라 무역 수지가 37억7000만달러(약 5조4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74억600만달러를 나타냈지만, 수입이 18.6% 늘어난 612억3000만달러에 이르며 적자가 이어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8월(94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상당폭(60.3%) 축소됐다. 대중 무역수지도 지난달 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수출은 기존의 9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9월(559억달러) 대비 15억 달러 넘게 웃돌아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5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의 도움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52.7%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자동차(34.7%)와 이차전지(30.4%)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도체를

반면 우리나라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5.7% 감소했다. 석유화학(△15.1%)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태풍 피해 등의 영향으로 철강 수출도 21.1% 줄었다.

수입액은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9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6% 늘어난 61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올해 3월 이후 7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월(99억1000만달러)에 비해 80억5000만달러 증가한 179억6000만달러(81.2% 증가)를 기록한 것이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