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불완전판매 1위는 'ABL생명'…금소법에도 업계 평균 5배 웃돌아

ABL생명 불완전판매율 0.31%…생보 평균 5배 넘어 금소법 시행 후에도 생보 평균과 격차 오히려 증가

2022-10-18     김수영 기자
[출처=ABL생명]

생명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손해보험사의 2배를 기록한 가운데 불명예 1위는 ABL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 계약 전체가 해지로 이어지면서 계약해지율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생보사들의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변액보험 제외)은 0.06%로 손보사(0.03%)의 2배를 기록했다.

생보사들 중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ABL생명으로 0.31%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치의 5배를 넘어섰다.

불완전판매 건수는 407건으로 이 계약은 모두 해지로 이어졌다. 이에 따른 계약해지율 역시 0.31%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ABL생명의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은 보험대리점(GA) 측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들은 대면채널 비중 상당 부분을 GA측에 잠식당하면서 전반적인 GA의존도가 높아졌지만 특정 GA에서 유독 불완전판매가 많아 관련 수치 역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특정 GA에서 불완전판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당 GA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2020년 상반기를 전후로 ABL생명과 모 GA의 관계가 시작됐거나 해당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9년까지 ABL생명의 전체 불완전판매비율과 GA에서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업계 평균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2020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 수치는 2배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처음 3배를 넘었고, 올해 상반기 생보사 평균치와는 5배가 넘는 격차가 발생했다.

2019년 기준 생보사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 방카슈랑스·TM(텔레마케팅)·홈쇼핑을 제외한 GA에서의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43%다. 2020년 상반기에도 이 수치는 큰 변동이 없다. 당시 생보사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18%, GA 평균은 0.41% 수준이다.

ABL생명의 경우 2019년 전체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 GA채널 불완전판매 비율은 0.5%였지만 2020년 상반기 들어 전체 0.43%, GA채널 0.78%까지 치솟았다.

작년부터 이 갭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개정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인 작년 상반기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12%, GA채널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24% 수준이었지만 ABL생명은 전체 0.30%, GA평균 0.45%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생보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전체 계약에서 0.09%, GA채널에서는 0.13%까지 떨어졌지만 ABL생명은 전체 계약에서 0.29%로 직전 상반기에 비해 0.01%p 하락에 그쳤고 금소법 시행에도 GA채널에서의 불완전판매는 0.45%에서 0.46%로 늘었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까지 GA채널에서 ABL생명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48%까지 늘었다.

ABL생명 측은 이와 관련해 GA측에 공문을 발송해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완전판매 교육을 실시하면서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답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원인분석과 완전판매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그 결과 9월부터는 불완전판매 비율이 개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