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범號 이디야, '점주들과의 상생' 경영 기조 무너뜨리나

이디야커피, 음료 사이즈 및 가격 인상 조정 잠정 보류 이디야 점주 A씨 "권익범 대표 취임 후 정책 변경됐다"

2022-10-26     안정은 기자
권익범

최근 이디야커피(이하 이디야)가 내달 1일로 예정됐던 음료 사이즈 및 가격 인상 조정을 점주들의 반발로 잠정 보류했다. 이 가운데, 7월 권익범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기존에 논의·검토되던 정책이 아닌 현재 보류된 정책을 물류 사이트에 공지하면서 강제로 시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다음 달부터 음료 가격을 200원~700원 인상하고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점주들의 반발로 이디야는 커피값 인상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해당 정책 변경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7월 권익범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면서 기존에 논의하던 정책이 아닌 보류된 정책으로 공지를 진행했다는 점주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디야커피가 신임 대표로 영입한 권익범 대표는 GS리테일 전략 부문장 전무, GS리테일 MD 본부장, 인터컨티넨탈 호텔(GS리테일 계열) 대표이사를 거친 유통·마케팅·구매 전문가로 전해진다. 

이디야 점주 A씨는 "수개월 전부터 기존의 스몰 사이즈를 없애지 않고 미디엄 사이즈를 중간에 추가하거나 14oz(온즈)에서 16oz로 약간 상향하는 쪽으로 검토 및 협의가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본사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기존 변경안에 대한 협의도 하고 자체 설문조사도 실시했던 걸로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근데 7월에 권익범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스몰 사이즈를 없애고 재료량을 두 배로 늘리는 안건이 검토됐고 이후 17일 회사의 공지를 받았다"면서 "이디야 본사의 내부 직원이면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이건 '점주들과의 상생'이 아닌 '살생' 경영이다"고 덧붙였다.

이디야는 이에 대해 권익범 대표이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회사가 가맹점과 고객 모두에게 보탬이 될 최선의 방안을 찾던 중 논의된 많은 방안 중 하나일 뿐 따로 확정되거나 더 논의됐던 바는 없었다"며 "권익범 대표이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