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이사회 독립성 강화

3일 오전 10시 서천연수원서 임시 주주총회 개최

2022-11-03     최종원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조기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회사 측은 임시 주총 개최에 대해 "내년 정기 주총 전 사외이사를 먼저 선임해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선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건이 상정됐다. 표결 결과 허 사외이사 선임은 88.29%, 유 사외이사 선임 건은 99.25% 찬성률로 의결됐다.

3일

유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산어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인사로,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부당함을 알리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유 사외이사는 특히 지난 2020년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해 2인 결선까지 올라간 만큼 국제통상 현안에 대한 최고 전문가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규제 대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허 사외이사는 에너지 전문가로, 2017∼2019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주총에서 김종훈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은 허 사외이사에 대해 "에너지·자원·환경 관련 경제 및 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국제통상전문가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심화하는 글로벌 기업 간 주요 경쟁 상황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4월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하고, 박병국 사외이사는 5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유 사외이사와 허 사외이사가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총을 온라인 중계했다.

또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했다.

주총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삼성전자 측은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