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성우체국 여직원, 성추행·폭언 압박에 스스로 목숨 끊어"

우정사업본부, 의성우체국 성추행·폭언 관련 조사 착수 홍보팀 측 "사실관계 파악 후 엄중한 조치에 나설 예정"

2022-11-07     박영근 기자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위치한 의성우체국에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직원이 과거 성추행 및 폭언 등에 시달렸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우정사업본부 측은 사실 관계 확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7일 한 익명의 제보자는 "의성우체국 직원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숨진 직원은 의성우체국장의 성추행과 영업과장의 폭언 압박으로 인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감사관실 포함해 우체국 내부에선 쉬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의성우체국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장례를 치른 사실이 확인됐다. 우정사업본부 홍보팀 측은 "유족분들이 장례를 진행하셨고, 본부 차원에서 유족분들에게 지원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절차대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우체국은 전 모 국장이 이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 국장은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다. 우정사업본부 의성우체국 홈페이지 내 조직도에서도 전 국장의 이름은 제외됐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는 지난해 12월3일 본부장으로 임명될 당시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추진하겠다"며 "직원들이 좀 더 신나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정사업본부 내 성희롱 고충 상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부 측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는 말만 번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