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방한] 이재용 회장, 승진 이후 첫 국빈급 만날까… 왕세자 회동 '촉각'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오는 17~18일 방한 예정 경호 이점 있는 그랜드하얏트 대신 롯데호텔 선택 2019년 6월 삼성그룹 영빈관에서 이 회장과 회동

2022-11-15     최종원 기자
이재용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18일 1박 2일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 방한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방한해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 수행 인력을 위한 객실 400개가 이미 예약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머물렀던 그랜드하얏트 서울이 보안과 차량 통제 이점이 있어 숙소로 거론됐지만 결국 롯데호텔이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이낙연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가 특급 의전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가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영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빈 살만 왕세자의 주된 방한 목적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네옴시티(Neom City)' 건설에 따른 국내 기업의 협조를 구하는 데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로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58조원)를 들여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계획하는 '비전 2030'의 큰 그림 중 하나다. 최근 탈(脫)탄소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등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탄소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석유 사업의 대부 사우디도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네옴시티는 탄소중립 미래도시 형태로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대표 대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살만

이를 위해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재계 인사와 회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남이 성사되면 이 회장은 회장 승진 이후 국빈급 지도자를 처음 만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그룹 영빈관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는데 이번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롯데호텔에서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이외에도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별도 회동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중 네덜란드를 방문해 첨단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는 ASML 본사를 찾은데 이어 뤼터 총리와도 회동했다. 뤼터 총리는 차기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페터르 베닝크 CEO와도 만날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15일 한국MS 개발자 행사 참석차 방한하고, 베닝크 CEO는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리는 자사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