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동아제약 부회장..초고속 승진 비결은?

2010년 광고팀장 입사·2012년 홍보실장·2016년 사장 취임, 승승장구 “‘박카스’ 브랜드 구축 강화 공로” 그런데도 파격적 인사 평가

2022-11-16     조필현 기자
[제공=동아제약]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보다 보수적이다. 최근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홍보맨’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런데도 최호진 부회장(사진)의 승진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지난 14일 동아제약 임원 인사와 관련해 업계 고위 임원과 통화 중 나온 얘기다.

이 임원은 “최 부회장은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일등 공신했다”라며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펼치면서 그를 바라보는 인식도 많이 높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동아제약은 최호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최 부회장은 사장으로 임명된 지 6년만, 동아제약 입사 12년 만에 부회장직에 올랐다.

말 그대로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최 부회장에 대한 여러 평가가 나온다.

1966년생인 최 부회장(56세)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동아제약 광고팀장, 2012년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2016년 동아제약 마케팅실 실장, 2016년 동아제약 사장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일기획을 거쳤다.

회사 측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 기업으로서 밑그림을 그려나간다는 구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성장의 토대 구축을 했다”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또 한 명의 ‘홍보맨’ 출신의 부회장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박구서 전 JW홀딩스 부회장과 정수현 전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 대표적인 홍보맨 출신 임원이다.

업계는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홍보담당자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보맨 출신을 최고경영진에 승진시킨 것은 단순히 영업과 마케팅뿐만 아니라 언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인사가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후배 홍보맨에게 ‘동기부여’ 작용도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홍보맨도 열심히 하면 최고수장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 준 것 같다”라며 “홍보담당자를 바라보는 사내 인식도 불필요한 조직에서 꼭 필요한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