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현장] 소총 든 경호원·천막으로 가려진 로비…빈 살만·총수 회동 '철통 보안'

재계 총수들, 빈 살만보다 일찍 도착해 PCR 검사 실시 "모든 회담 일정은 비공개…자세한 내용 공개 어려워"

2022-11-17     박영근 기자
[출처=심준보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나라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까지 총수들은 미리 현장에 도착해 빈 살만과의 티타임을 위해 대기중이다.

17일 현장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이들의 역사적 회동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경찰·사설 경비업체·대통령 경호처·사우디아라비아 경호원·그룹 임원 및 관계자들까지 한데 뒤섞이면서 현장은 시끌벅적하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한켠에선 폭발물 탐지견이 동원돼 호텔 주변을 샅샅히 수색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소총을 파지한 병력들은 호텔 인근을 경호했다. 

경호팀은 왕세자가 묵고있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건물인 이그제큐티브타워와 본관 메인타워를 연결하는 문을 폐쇄했다. 또 이그제큐티브타워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출입자들의 신분 및 소지품 등을 검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경호원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탑승하고 내리는 지역에 천막을 설치했다. 왕세자의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처 천막으로 가려지지 않은 장소는 호텔에 비치된 병풍을 빌려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면담 시간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해 코로나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출처=심준보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측에서 요구한 경호 수준이 상당해서 그나마 조건이 맞는 우리나라 경호업체 다섯 곳과 계약을 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19시간 방한일정이 대부분 비밀리에 이뤄져 정확한 이동 시간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오전 0시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가 머무는 소공동 롯데호텔은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방한 전후 2주간 호텔 객실 400여개가 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차담회를 통해 국내 주요 그룹들이 네옵시티 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부쳐졌기 때문에 전달해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