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세 번째 대표직 'CEO→오너' 교체 단행

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 美정수기 1위 업체 투자협상 주도 청호나이스 관계자 "대표 자리 위한 외부인사 영입 추진 중"

2022-11-24     심준보 기자

청호나이스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호나이스의 대표직이 CEO에서 오너로 바뀐 것은 2009년 이후 세번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정 부회장은 청호나이스 지분 8.18%를 보유한 오너 일가 중 한 명으로 창업주 정휘동 회장의 동생이다.

코웨이 연구소장 출신으로 청호나이스를 창업한 정휘동 회장은 7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12.99%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필터이며 이 회사의 지분 80% 역시 정 회장이 갖고 있다. 

청호나이스 대표직이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경영제체로 바뀐 것은 이전에도 두 차례 있었다. 삼성전자 출신 이용우 사장은 지난 2007년 청호나이스 대표직에 올랐다가 지난 2009년 자진 사임하고 정휘동 회장 체제로 돌입했었다. 청호나이스는 이후 2010년 이석호 현대그룹 출신 대표를 선임한 후 2018년 정휘철 부회장이 다시 대표 자리에 앉았다. 

청호나이스의 이번 대표 교체는 약 2년 10개월 만으로 지난 2020년 1월 LG전자 터키법인장과 RAC(가정용 에어컨) 사업부장을 지낸 오정원 대표가 수장에 선임된 바 있다. 오 전 대표의 이번 사임은 재선임 10개월 만이기도 하다. 

청호나이스는 과거 코웨이와 더불어 렌털 정수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으나 최근 SK 매직, LG전자, 쿠쿠 등에게 도전받아 시장 점유율은 10%대에 머무는 상황이다. 청호나이스는 오정원 대표 취임 후 커피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감염병 사태 특수로 실적이 소폭 반등했다. 업계는 그러나 올해 감염병 특수가 끝나 청호나이스의 역성장을 점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코웨이가 1위, LG전자가 18%로 2위, SK매직이 13%로 3위 순이다. 청호나이스는 13%대를 기록한 쿠쿠홈시스보다 적은 10%대로 5위에 자리 잡고 있다. 

청호나이스 정휘철 부회장은 현재 컬리건과 투자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건은 미국 최대 정수기 렌탈 업체로 컬리건의 청호나이스 투자유치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진출을 추진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재 정휘철 대표님 체제에서 대표 자리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 중에 있다"면서 "동남아 진출 투자 건의 경우 미국 정수기 OEM 수출 등 이전에도 교류가 있었던 관계라 다각도로 논의했던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