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노조 설립 37년 만에 첫 파업 돌입

신입사원 연봉 삭감 반대·연차 축소 조정 등 요구

2022-11-24     조필현 기자
[제공=현대약품

중견제약사 현대약품 노동조합이 지난 23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설립 37년 만에 첫 본격 노동 쟁의에 돌입한 것이다.

허성덕 노조위원장은 이날 “연장근무 거부 등을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며 “신입사원 연봉 조정에 상응하는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파업 배경을 밝혔다.

노조 측 요구는 ▲신입사원 연봉 삭감 반대 ▲연차 축소 등에 대한 조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대졸 신입사원 기준으로 초임 연봉 4,800만원에서 4,500만원 수준으로 조정하고, 연차를 기존 20일에서 15일로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협상 초반에는 어느 정도 대화가 이뤄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형식적인 회사 대응 교섭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형식적인 대응 뒤에는 지난해부터 회사를 단독경영하고 있는 오너 3세 이상준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이 대표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사측은 신입사원 연봉 삭감과 연차 축소에 대한 보상격으로 ▲연봉 기본급 대비 2.5% 인상 ▲격려금 20% 지급 ▲장기근속포상 확대 ▲장기근속수당 확대 ▲여비교통비 추가 예산운영 ▲건강검진 대상 확대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