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노사, 임금협상 대표교섭 결렬…올해도 해 넘길 듯

두차례 대표교섭에도 간극 여전…장기화 불가피 쟁의행위 돌입키로…29일 전 조합원 찬반투표

2022-11-25     김수영 기자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임금협상이 올해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대표교섭에서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인데 노조는 사측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25일 KB손보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두 번째 노사 대표교섭 결과 양측 모두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요구안 관철을 목표로 조만간 쟁의행위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올해분 임금협상에 돌입했다. 해를 넘겼던 작년도분 임금협상이 타결된 지 3개월 만으로, 올해 임금협상은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두 번째 진행된 대표교섭에서도 노조 측이 최저한도로 제시한 요구안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올해 임금협상도 해를 넘길 공산이 커졌다.

당초 노조는 회사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며 ▲기본급 8% ▲성과급(PS) 700% ▲현장직에 50만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했다가 협상을 이어오면서 ▲기본급 5% ▲성과급 450%을 마지노선으로 대표교섭에 임했다.

하지만 사측은 시장상황과 경영환경 등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의 제시안은 ▲기본급 3.5% ▲PS 350% 수준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전날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96.2%(108명 중 104명 찬성, 반대 3명, 무효 1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과 지역별 결의대회 등을 거쳐 KB금융지주와 KB손보를 상대로 쟁의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요구수준이 오히려 대표교섭에서 내세웠던 것보다 높아 찬반투표가 통과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