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이란 시위 진압에 유럽제 탄환 사용...유럽연합법 위반 논란

2022-11-29     최정미 기자
이란

이란의 수비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무수한 사상자를 낸 무기의 탄창들이 유럽에서 만든 것임이 밝혀졌다.   

매체 프랑스24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 제조사 세디트(Cheddite)가 만든 탄창이 이란 내 시위 진압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팀은 시위에 참여한 이란인들에게 회수된 탄약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팀은 100개가 넘는 사진과 영상에 나온 최루가스통과 소총탄환, 페인트볼 발사체, 산탄총의 탄창들을 분석했다.

사진 속 대부분의 탄창은 이란에서 제조한 것이지만,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회수한 탄창 13개에 세디트 로고가 있었다고 프랑스24는 보도했다. 

세디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본사 및 공장들을 두고 있다. 세디트는 세계 최대의 샷건의 탄창과 캡 제조사로 매년 수십억 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생산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란이 공식적으로는 무기 수입 제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란 수비대가 서방 국가들이 만든 탄약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이 어떻게 이란 내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이러한 무기 거래는 유럽연합 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협조한 어느 이란 시위 참가자는 프랑스24에 “이들은 사람들에게 발포하고는 항상 땅에 떨어진 빈 탄창을 주워가려고 했다. 이것은 어두운 곳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이들이 떠난 뒤에 내가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비대가 바닥에 떨어진 탄창을 계속 수거하려 다녔다는 여러 목격담이 나왔다고 한다.

2011년 4월 12일 유럽 의회는 이란 내 시위 탄압에 이용되는 화기, 탄약, 관련 장비를 직접 및 간접 수출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