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마이데이터 전쟁'에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아직 효과는 ‘글쎄’

마이데이터 시행 후 신규 고객수 유입 크지 않아 투입 대비 얻는 실익 없어…“가성비 안 나온다” "마이데이터는 보조적 성격…장기적으로 봐야"

2022-12-01     김수영 기자

카드사들이 전쟁 치르듯 뛰어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의 효과가 기대치보다는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접 수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대고객 서비스 강화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사가 모두 올해 초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에 참전하지 않은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암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1년 간 제약을 받은 상태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금융정보를 취합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은행·카드·보험·증권 등의 금융 정보를 통합적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고, 금융사들은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카드업권은 은행권과 함께 금융권 가운데서도 마이데이터로 가장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곳이었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분야인데다 대출·카드 등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서비스 개시와 함께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는 실익은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맞춤형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들이 유입돼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신규 고객 수 변동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각 사별 전체 회원 수나 신용판매 이용자 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업 검토 단계에서 득실을 따져보게 되는데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은 득보단 실이 많은 것 같다”라며 “신사업 진출을 위해 투입된 것에 비해 효용이 떨어지는 것으로, 손실이 발생한 건 아니지만 가성비가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직접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닌 만큼 직접 득실을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맞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직접 돈을 벌어다주는 것은 아니고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득실을 따진다면 지금은 마이너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플러스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