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펜타곤 문서 고발자 엘스버그 "어산지가 준 백업 파일을 갖고 있었다" 최초 공개

2022-12-07     최정미 기자
펜타곤

펜타곤 문서 내부고발자 대니얼 엘스버그가 BBC 뉴스를 통해, 자신이 줄리안 어산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에 대비한 '비밀 백업'이었다고 밝혔다.

엘스버그는 과거 베트남전에 관한 미국의 비리를 폭로한 인물로 2010년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해 자신도 관여한 것을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엘스버그는 “나는 첼시 매닝의 정보가 언론에 공개되기 전에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어산지가 설립한 위키리크스 사이트는 국방부 내부 고발자 첼시 매닝이 건넨 70만 건 이상의 기밀 문서, 영상, 외교전문을 공개했다. 엘스버그는 어산지가 그들에게 잡힐 경우에 대비, 그 정보들이 언론에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에게 의지했었다고 말했다.

엘스버그는 문서들의 사본을 갖고 있었고 이를 당국에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법무부의 자세를 봤을 때, 자신도 어산지와 그 밖에 당시 폭로에 관여된 다른 사람들처럼 기소될 수 있고 거기에 함께 폭로 보도를 한 신문사들도 포함됨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자신을 기소한다면, 법정에서 이 법이 합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미 대법원은 방첩법을 영국의 군사기밀보호법처럼 사용한 적이 없으며, 그렇다면 자신이 명백히 법을 위반한 것이지만, 미 의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는데 영국의 군사기밀보호법처럼 방첩법을 사용하는 것은 범죄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점을 대법원에서 말하고 싶음을 엘스버그는 시사했다.

그는 방첩법을 공익고발자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위헌이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자신이 백업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폭로로 추후 미국 정부와 맞서게 돼도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미군 분석가로 1971년 펜타곤 문서를 유출한 엘스버그를 당시 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칭했다.

뉴욕 타임즈에 유출한 문서들을 전달한 엘스버그는 문서의 공개를 막으려는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 의해 대법원에 서게 됐는데, 닉슨 정부는 판결에서 패했고, 뉴욕 타임즈 및 그 밖의 뉴스 매체들이 문서들에 대해 다시 보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