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리포트] CJ제일제당, 내년 매출액 증가 예상 평가 받아

가공식품 지배력 확대 지속, FNT 사업 부문 신설 기대 쿠팡과 햇반 마진 갈등, 원·달러 하락 현상은 주시해야

2022-12-09     심준보 기자

CJ제일제당이 브랜드력을 통한 물량의 안정적 흐름, 가공식품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지속되며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았다.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요소로는 쿠팡과의 갈등, 달러 당 원화가치 상승 등을 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30일 CJ제일제당의 목표 주가를 57만 원 '유지'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음식료·담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CJ대한통운 영업실적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각각 +3.7%, -5.2%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포트에서 CJ제일제당 국내 가공식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며 이를 시장 지배력의 영향으로 봤다. 아울러 글로벌 원재료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제일제당의 기존 시장지배력과 더불어 원가부담 전이를 통해 내년 전체 매출액이 올해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비비고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비비고 론칭 6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조 원을 넘겼다. 올해는 매출 3조 원을 넘겼는데 이러한 비비고의 매출 증가는 지난 2019년 미국의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것이 유통망 활용면에서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더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채식·대체육 시장 공략을 위해 △미래 식품소재 △Nutrition(영양)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 육성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으며, 가공 식품 중 고기 함유 제품의 경우 식물성 상품도 선택 가능하도록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투자 매수 의견의 근거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대체·배양 단백, 식품소재 및 Nutrition 솔루션 등 사업부문 신설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끌어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변모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다만 최근 쿠팡과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에서의 '비비고' 만두와 김치, '햇반' 등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마진율을 요구해 갑질 행위를 했다는 입장이며,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기존 제품 공급과정에서부터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도 발주 약속 물량보다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공급을 했다"며 즉석밥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갑질 행위라는 입장이다. 

원화 강세 현상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30일 최고 1320.1원이었던 가격이 하루만인 1일 최저 1295.8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경신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해외 식품부문 외형성장에 전년 대비 약 -8.6%의 성장률 상쇄를 보일 전망"이라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 측이 협상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준의 마진율을 요구해왔으며, 햇반 직매입도 중단 통보해와 협상이 결렬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공 식품의 경우 미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가장 비중이 크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