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변 보면서도 스마트폰 쓴다"…몰카 공유한 코리아써키트 A부장

관리직 박 모 부장, 화장실 스마트폰 이용 몰카찍어 카톡방 공유 "임직원 공정 과정서 스마트폰 이용 속출, 지도 과정서 무리한 듯"

2022-12-14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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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써키트 소속 박 모 부장이 임직원들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몰카를 찍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화장실 도촬행위의 경우 징역형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다.

13일 코리아써키트 등에 따르면, 공정 과정의 관리자인 박 모 부장은 최근 오종철 이사의 지시에 따라 공정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임직원들을 단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박 모 부장인 화장실에 갔다가 직원이 소변을 보면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모 부장은 이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소변을 보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임직원의 뒷모습을 사진 찍고 전체 카톡방에 공유했다. 박 모 부장은 "오전 팀장 회의 때 오 이사님이 걱정하신 내용이 이것"이라면서 "공정 관리보다 핸드폰을 더 보는 것 같다. 공감되는 사진 하나 첨부한다"고 글을 함께 올렸다.

그는 "소변 누면서도 고X잡고 핸드폰 잡을 손이 없으니까 저러고 싸고 있다"라며 도촬 사진에 이어 성적인 용어까지 거리낌 없이 적었다. 

코리아써키트 임직원 A씨는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하도록 유도해놓고 정작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고 하는 황당한 회사가 어디있느냐"라며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핸드폰하는 것 조차 사진찍어서 공개된 방에 아무렇지 않게 올리고 있다. 이 정도면 범죄가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코리아써키트 인사팀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공정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도 자주봐서 최근 오 이사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회사도 해당 사건을 오전에 보고받고 진상 규명에 들어갔다. 사실 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규정대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