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엄습'에 손보사들 울상...車보험료 인하에 손해율도 늘어 '근심'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사고율 증가 우려 내년 車보험료 인하 예정에 정비수가 인상도 부정적

2022-12-14     김수영 기자

겨울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근심도 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침까지 정했지만 계절적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11개 손해보험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4%다. 한화손해보험이 81.8%로 가장 낮았고 연초 90.0%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MG손해보험은 다시 115.3%까지 손해율이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86.4%) 대비 3.0%p 상승한 수치다. 9월 말(94.4%)에 비해서는 나아진 수준이지만 작년 대비로는 높다.

손보업계 내부적으로는 올해 3분기(1~9월)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에 비해 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반사효과를 누렸던 작년에 비해 증가폭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작년 1~9월 손보사들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2%, 올해 1~9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0.5%p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업계에선 근심어린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겨울철은 빙판길 사고와 졸음운전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반영되는 시기라 손해율이 다시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예정돼 있지만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정비수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부정적이다. 이미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비요금을 올리는 식으로 맞설 수 없어 다시 자동차보험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작년 10~12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5%로 직전 분기(2021년 7~9월, 83.9%) 대비 8.6%p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거리두기도 해제된 만큼 손해율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실제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이후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월을 제외하고 모두 작년에 비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는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 내외로 잡혀왔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뜻하지 않게 선방해온 것”이라며 “다시 예전처럼 손해율이 늘진 않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