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시장금리 1%p 상승, 아파트값 5%p 내외 하락시켜"

"부동산업·건설사 등 관련 업종 연쇄 부실화 가능성"

2022-12-17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시장금리가 1.0%포인트(p) 상승할 경우 전국 아파트 가격은 8분기 동안 5%p 내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융브리프에서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 현황 및 향후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금리 상승이 지역별 아파트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 1%p 상승은 향후 8분기에 걸쳐 아파트 가격을 최대 -5.04%p 하락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77%p △지방5대광역시 -5.73%p, △서울 -3.37%p 순으로 영향이 차별화돼 나타났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급속히 진행되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에 따라 주택 매매가격의 급락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금리 상승뿐 아니라 경기둔화와 고인플레, 고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인플레 상황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등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가계소비 위축과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부채의 부실화 요인 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부동산경기 위축과 미분양 물량 확대에 따라 건설경기 위축 본격화로 부동산업, 건설사 등 관련 업종의 연쇄 부실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사업장별·금융업권별 전반적인 부실위험 점검과 채권시장안정펀드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자금조달시장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 채널의 재정비가 긴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하락 기조가 일본식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현재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1980년대에 발생한 일본식 경제와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는 상업용 부동산 위주의 대형 버블 붕괴 이후 정부의 정책대응 실패, 인구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주택시장은 완만한 형태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장기간 부진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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