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도약하는 재계]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압도적 기술력·M&A로 돌파한다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 당부

2023-01-02     최종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떨어지며 저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자 업계도 IT(정보통신) 기기 수요 급감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불황 대응을 위해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 발굴 ▲품질력 제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 등 전략을 제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이날 공동으로 진행한 신년사에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기 때 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했다.

앞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했다. IT 기업들의 감산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주력인 DS부문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회사는 이에 전사적으로 소모품비와 해외출장 등 부대비용을 최대한 축소하는 비상 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평택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 주기는 통상 2~3년인 만큼 올해는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투자는 이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준공에 170억달러(약 215조원)를 투입하며, 국내에선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평택 4공장(P4)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플래그십 '갤럭시 S23' 시리즈도 내달 초 출시 예정인 가운데, 모바일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탑재와 2억 화소를 자랑하는 카메라 센서가 장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4일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 통과로 애플페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애플과의 진검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 언팩 날짜나 기기 스펙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사업부에서 출시 전에는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대형 M&A(인수·합병)도 올해 이뤄질지 관심이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인피니언이나 NXP, 파운드리 업체부터 로봇, 메타버스 등 영역도 M&A가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손 회장이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에서 영국 반도체 기업 ARM 인수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다"면서도 "특성상 업종과 회사 이름을 밝힐 수 없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