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조문 시작…"6시간만에 4만명 다녀가"

2023-01-03     한시형 객원기자
(바티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선종한 지 이틀 만에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동트기 전부터 작별 인사를 전하려는 조문객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시국 내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교황의 신사들'로 불리는 교황의 수행원 10명이 흰색 장갑을 끼고 이 수도원에 안치된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을 운구차에 실어 성 베드로 대성전을 향해 출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가사를 도운 수도회 수녀들이 걸어서 운구차의 뒤를 따랐다.

운구차가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도착하자 스위스 근위병이 경례했고,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앞으로 옮겨졌다.

대성전 대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시신에 성수를 뿌렸고, 분향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성 베드로 대성전의 문을 열고 일반 조문객을 받아들였다.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었다. 깍지 낀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스위스 근위병 2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 곁을 지켰다.

동트기 전부터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조문 시작 전부터 타원형의 성 베드로 광장 한 바퀴를 다 두를 정도로 대기 줄은 길게 이어졌다.

애초 이탈리아 치안 당국은 첫날 추모 인파를 2만5천∼3만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조문 시작 6시간 만인 오후 3시 현재 약 4만명이 다녀갔다고 교황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