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몸값 4조였는데…컬리, IPO 한파에 상장 추진 연기

업계,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IPO 시장 한파 탓 분석 컬리 "지금 추진시 더 큰 위험…시장 회복시 재추진"

2023-01-06     심준보 기자
김슬아

컬리가 지난 2022년 10월경 상장 철회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약 2개월 만에 상장추진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컬리는 지난 5일 상장 추진을 연기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연기의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을 들었다. 재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향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전했다. 

상장의 경우 지난해 8월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2월까지 공모 절차를 끝마쳐야 했으나 컬리는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컬리가 이후 상장을 재추진하려면 예비 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컬리의 몸값은 한때 '새벽 배송'이라는 당시에는 생소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기업가치 4조 원 규모로 평가받기도 했다. 출시 이후 계속된 성장으로 2018년 매출 1571억 원, 2019년 4260억 원, 2020년 9530억 원, 2021년 1조 5615억 원 순으로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상장 추진 연기의 또 다른 이유로 IPO 시장의 냉각과 함께 지분구조가 복잡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지분은 6.6% 수준이며 세콰이어캐피탈, 힐하우스캐피탈 등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관계자는 "제대로 된 기업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더 큰 리스크라고 본다"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