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보고서 "中위험에 대만 반도체 의존 줄여야" 블룸버그

2023-01-21     최정미 기자
반도체

중국의 침공 위험을 고려해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낮춰놔야 한다는 논의가 영국 정부 내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반도체 전략 보고서 미공개 초안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중국이 대만을 간섭하거나 침공하면 반도체 공급이 위태로워져서 영국 경제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담겼다.

또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이 지정학적, 경제적 주요 이슈이며, 영국은 반도체 공급원을 다른 우호적이고 안전한 국가로 다변화하고 연구 개발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대만 외 대안이 명확하지 않으며 국내 산업을 키우려면 수십억 파운드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이 반도체법으로 530억달러(66조원)를 할당하고 유럽연합(EU)이 세계 반도체 시장 20%를 차지하기 위해 430억유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데 반해 영국은 그런 규모의 보조금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추측성 보도에는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보고서는 때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정부가 지난해 여름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총리 교체 와중에 지연됐다고 전했다.

세계 칩 공급 부족 사태 중에 다른 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반면 영국은 전략 발표를 미루면서 일부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관해 저울질해보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현재 영국은 총리실 주도로 외교 국방 정책에 관한 통합 보고서(Integrated Review)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만큼 중국에 매파적이진 않지만, 대만의 미래 안보 보장 등을 위해 자원을 인도 태평양 지역에 더 많이 할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