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北무인기 용산(P-73) 침범' 보도 관련 보안 수사

2023-01-26     최석진 기자
이종섭

국군방첩사령부가 지난달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에 침투한 사실을 군 발표 이전에 한 야당 의원이 먼저 의혹을 제기한 것 관련 보안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방첩사는 대간첩작전 및 군사보안을 다루는 군 첩보 기관인데 해당 조사를 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국군방첩사령부 관계자는 무인기 침투 이후 조사를 하고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현재 보안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방첩사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와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고, 국가정보원이 국방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방첩사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서울로 들어왔던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대통령실 일대에 설정한 P-73까지 침범했다는 지난 5일 언론 보도가 나온 과정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사는 언론사나 기자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비밀 엄수 의무가 있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관련 사실을 유출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는 절차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앞서 지난달 28일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용산을 지나간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의 의혹 제기는 야당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나서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 출처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다.

당시 군은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와 31일 발표에서 "적 무인기는 P-73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했다하지만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에는 무인기의 항적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P-73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바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