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와 통화 "UAE 300억달러 투자 역할 당부"

조만간 수출전략회의 주재..'UAE 300억불 투자' 윤곽

2023-01-29     조 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300억 달러(약 37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순방과 관련한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언급하며 UAE 측과 친분이 두터운 이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해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만나 이 전 대통령이 건강한지 물으며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제2의 중동붐'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관계자는 "UAE 측과 소통하는 창구가 계속 열려 있다"면서도 "아직 자유롭게 외출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신년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거의 마친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순방 성과 이어가기에 나선다. 연초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던 것과 별도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 증진과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조만간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순방 성과를 점검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가 원전, 방산, 에너지 등 국내 어느 분야에 투자될지 개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자본이 한국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데 있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는 없는지 등도검토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을 지시한 데 이어 이튿날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의 국내 투자에 지장이 되는 제도는 바꿔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곧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300억 달러가 들어오게 된다며 윤 대통령은 우리가 그 전에 글로벌 스탠다드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