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소비심리 위축에도 작년 카드 사용 '역대 최대'

4분기 카드실적 282조5000억…연간 실적, 첫 1000조 돌파 물가상승도 못누른 여행수요…국제선 이용자 수 781%↑

2023-01-31     김수영 기자
금리인상

변동성이 큰 경제 여건 속에서도 작년 4분기 국내 카드사들의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여행수요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작년 한해 카드승인금액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는 작년 4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승인건수가 282조5000억원, 66조1000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7.1%씩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97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카드승인실적.

높은 물가상승세와 전년 대비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여행 활성화와 이로 인한 운수업 등 여행·여가산업의 실적 증가, 숙박·음식점 매출 증가세가 유지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12월 104.1에서 작년 12월 90.2까지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4분기 103.75에서 작년 4분기 109.2까지 늘었다. 그럼에도 여행·여가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카드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생활과 관련이 높은 ▲숙박 및 음식점업(19.9%) ▲운수업(65.3%)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30.7%) 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해제되고 영업 정상화와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관련 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항공여객 이용자 수는 2021년 4분기 1060만1000여명에서 작년 말 1839만3000여명으로 73.5% 늘었는데, 이 기간 국제선 이용자 수는 109만6000여명에서 965만4000여명으로 781.0%늘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중심 소매업종에서도 매출 회복세가 유지됐고, 숙박업 및 음식점업의 매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평균승인금액.

한편 작년 한해 건당 평균 승인 금액은 전체카드에서 4만2729원(신용카드 5만4350원, 체크카드 2만4030원)으로 전년 대비 2.2%(신용 2.7%, 체크 0.5%) 증가했다. 대면모임이 늘어나면서 개인카드 증가(1.4%)와 더불어 법인카드 소비(7.5%)도 크게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33조1000억원, 승인건수는 62억1000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7.1%씩 늘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