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탄두 중량 9t' 고위력 현무 미사일 시험발사

2023-02-01     최석진 기자
세계

우리 군이 전력 점검과 증강을 위해 재래식 무기중에서 고위력이 될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나선다. 이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 준비와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완성했다는 평가 속에 우리의 대북 억제력과 여차하면 우리도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한 실험으로 보여 주목된다.

1일 국방부와 함합에 따르면 1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오는 3일 안흥시험장에서 소위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현무 계열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미사일 시험을 위한 항행경보도 34일에 걸쳐 발령됐다. 안흥시험장 부근부터 서해 서남방 방향으로 약 300이상 거리 해역까지다. 군은 이 기간 적절한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시험에 나설 전망이다.항행경보가 설정된 해역 규모 등으로 볼 때 일단 정상 발사 여부를 검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은 미사일의 명칭과 시험발사 사실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 미사일은 '현무-5'로 불리며 탄두 중량 89t에 추력 75tf(톤포스·75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 정점 도달 이후 마하 10(음속 10) 이상의 하강 속도를 낸다고 알려졌다최대 사거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탄두가 워낙 무거운 만큼 이를 조절할 경우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인 3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해진다.

국군의날

 

89t에 달하는 탄두 중량은 핵을 보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설계한 고중량이다미국·중국·러시아 등의 탄도미사일 탄두는 통상 1t 안팎 수준이다현무-5로 알려진 이 미사일은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핵과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다고 군은 평가한다.특히 고중량을 활용해 지하 100보다 더 깊은 갱도와 벙커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목적에서 탄두부가 쐐기 형상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국군의날 행사 때 '고위력 현무 미사일'로 지칭된 이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공개된 바 있는데 고중량 발사 하중을 견디기 위해 공중으로 솟아오른 후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미 의회조사국(CRS)에서 최근 나온 바 있다또 오는 4월을 시점으로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실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도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