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성적표 받은 금호석유화학, 고부가 제품·시장 회복으로 반전 노린다

금호석화,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 공시 전반적인 부진 중 합성고무 부문 매출 하락이 큰 영향 시장 회복과 고부가 제품 성장으로 올해 재반등 기대

2023-02-09     이강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시장 봉쇄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 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시장 리오프닝·전기차 시장 성장에 기반해 수익성을 방어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천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9천756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39억원으로 72.6%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6455억원으로 24.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판매·스프레드가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하락했고 특히 합성고무 부문 부진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액 4818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을 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6.5%·89.1%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합성고무 부문 내 핵심 제품인 NB라텍스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NB라텍스는 의료·조리용 장갑 재료로 펜데믹 이후 필수 위생용품 소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대 소비국인 중국 시장 부진으로 한때 t당 200달러를 넘었던 NB라텍스 가격은 지난해 10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가 줄고 원가가 상승한 것도 합성고무 부진의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다만 두 제품 수요가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NB라텍스를 많이 비축했던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올해부터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합성고무 시장 전망에 대해 "원료가 상승과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