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제보] 대구택 A직원의 폭로 "산재처리 회유에 불평등 진급 있었다"

제보자 "회사는 대외적으로 공개가 되는 것을 꺼려할 것" 산재처리인데 공상처리 회유에 평생 일해도 진급 한두 번?

2023-02-17     최문수 기자
ⓒ대구텍

국내 금속 절삭기계 제조업체 대구텍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본지의 [경영 실패는 직원 몫?…워렌 버핏이 택한 대구텍, 줄어드는 처우에 직원들 뿔났다] 보도 이후 또 다른 직원은 "현장 직원들의 불만 사항은 더욱 심각하다"며 ▲진급 체계 문제 ▲산재처리 회유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16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대구텍 현장직 군 직원들의 처우는 사무직 군보다 열악하다. 그는 "회사는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꺼려 하기 때문에 자극이 될 것 같다"면서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몇 가지만 추려서 말해본다"고 설명했다. 산재 및 진급과 관련된 기본적인 처우부터 편의 부분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A씨는 불평등한 진급 체계에 대해 꼬집었다. 노조와 엮여있거나 산재처리를 받은 적이 있는 직원들은 회사 입장에서 골칫거리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급이 지연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본관 사무직 군들은 진급 시기가 아님에도 진급하지만 현장직 군들은 진급 시기임에도 번번이 진급이 누락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대표적으로 노조위원장 B씨를 특정 지었다. 그는 "B씨는 입사 12년 정도 됐으나 한 번도 진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도 A씨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평생 일해도 진급이 한두 번이 끝이라고 들었다"며 "B씨 역시 한 번도 진급을 못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텍은 근무 중 상해를 입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재처리를 공상처리로 회유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A씨는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골절 등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안전과 및 부서 측에서는 공상으로 회유한다"며 "공상처리하고 출근해서 시간만 떼우라고 하지만 몇 일만 지나면 눈치를 준다"고 주장했다.

공상처리는 어떠한 보험도 적용하지 않는 상태로 회사에서 직원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방식으로, 산재처리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산재처리를 할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고 관련 페널티 부과 ▲산재보험료 증액 ▲근로 감독 시행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공상처리로 회유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텍 측에게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회신은 오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