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의 오랜 지지자, 세계적 디자이너 '웨스트우드' 추도식 거행

2023-02-18     최정미 기자
어산지

“#FreeAssange(어산지를 석방하라!)”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서더크 대성당에서 열린 세계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추도식에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 해 12월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추도식에는 배우 바네사 레드 그레이브와 그의 딸 졸리 리처드슨, 헬레나 본햄 카터, 그웬돌린 크리스티, 엘 패닝, 뮤지션 그룹 듀란듀란의 사이몬 르 봉, 닉 케이브, 밥 겔돌프, 스톰지, 전 스파이스걸스의 멤버이자 현 디자이너인 빅토리아 베컴, 디자이너 폴 스미스, 모델 케이트 모스와 그의 딸 릴라 그레이스, 릴리 콜, 보그 영국 편집자 에드워드 에닌풀 등 전 세계 영화, 음악, 패션 분야의 유명인들이 모였다.

또한 많은 조문객들이 웨스트우드가 만든 옷을 입고 참석했다. 그는 록그룹 섹스피스톨즈의 의상을 맡으며 1970년대 저항의 상징인 펑크록과 인연을 맺었고, 이는 그를 대표하는 모토가 됐다.

그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및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지지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며, 모델들에게 이를 표현하는 의상을 착용하게 하고 자신의 패션쇼에 세우곤 했다. 참석객들 중에는 “기후”, “혁명”, “어산지를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조각가이자 디자이너인 다니엘 리스모어는 “#FreeAssange(어산지를 석방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어산지 얼굴리 그려진 큰 포스터를 의상에 부착하고 참석했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웨스트우드의 별세 소식을 접한 어산지는 교도소 측에 장례식 참석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추도식은 런던 패션위크가 시작되는 금요일 하루 전에 거행돼 많은 패션인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5일 동안 진행되는 런던 패션위크는 웨스트우드에게 헌정하는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영국의 잡지사 탱크(Tank)의 CEO 및 패션디렉터이자 영국 패션위원회 위원인 캐롤라인 이사는 로이터에 영국 패션계의 큰 슬픔이라며, 기후 위기 및 패션계가 생산해 내는 것에 대해 패션산업이 책임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웨스트우드가 남긴 유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펑크 정신은, 특히 패션계에 항상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