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케이캡’ 1천억 넘기면서 자존심 지켰다
작년 매출 1048억 기록..글로벌 신약과 시장에서 경쟁 매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글로벌 신약 차지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전문의약품은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이 무려 2,000억 원을 넘겼다.
이 같은 매출은 국내 중소제약사 총 매출과 맞먹을 정도인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2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작년에 매출 2,3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7% 성장한 수치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출시 7년여 만에 1차 치료제 전환에 성공했다.
면역세포 T세포 표면에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국내에서 흑색종, 폐암, 두경부암 등 16개 암종에서 23개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한국MSD는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혜택 제공을 위해 적응증을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MSD 주도로 진행 중인 글로벌 항암제 관련 연구 중 약 120건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국내 총 임상 참여 환자는 약 4,000명이며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 임상시험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상위 10개 연구 기관 중 4개가 한국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트루다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한 제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 였다. 이 제품은 비아트리스코리아가 공급하고 있다.
리피토 작년 매출은 1,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1,170억 원, ‘프롤리아’ 1,156억 원, ‘옵디보’ 1,098억 원, ‘타그리소’ 1,065억 원 순이었다.
국산 신약 ‘케이캡’은 1,048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사 자존심을 지켰다. 국산 신약 30호로 출시된 케이캡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다.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는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