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잠정 보류

대한항공, 오는 4월 1일 시행 예정이던 마일리지 개편안 전면 재검토

2023-02-23     이강산 기자
원도급사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잠정 보류한다. 정부와 소비자들의 연이은 압박에 한 발 물러난 모양새로 대한항공은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2일 마일리지 적립·공제기준 변경·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변경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선안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개선안 발표 전까지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지난 20일 마일리지 개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 불만과 정부 압박이 계속되자 이틀 만에 개편안 적용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19일 SNS를 통해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기존에 내놓은 마일리지 개편안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였다.

소비자들은 해당 개편안에 대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기 어려운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인 것이다"라며 혜택 축소에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국회·소비자의 압박 정도가 강해 대한항공이 전면 개편 수준의 새로운 개선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개편안 마련과 별개로 보너스 좌석공급 확대·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