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효성 인사고과 시스템…조현준 회장 '갤럭시아머니트리'도 도마 올라

인사고과 상위평가자, 연봉 인상 대상에서 제외 임직원들 "회사 인사제도 이해 안 돼" 불만 토로

2023-03-02     이강산 기자
조현준

효성 임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인사고과 상위평가자 연봉이 하위평가자보다 더 낮게 책정된다는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 불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일 효성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인사제도 개편으로 사원·대리, 과장·차장 직급을 통합하기로 했다. 효성의 한 직원 A씨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해당 인사제도 개편에 따라 과장급 직원들부터 연봉을 인상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직원 A씨는 "연봉을 올려주겠다 해놓고 회사로부터 상위평가자는 기존 직원보다 연봉을 더 받고 있어 인상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런 인사제도면 누가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겠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직원 A씨는 복지 혜택 역시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설, 추석 등 명절에 보통 배나 쌀을 받는데, 배는 박스 단위가 아니라 한 알을 받았다"라며 "일부 지방사업장은 머니트리 10만포인트를 준다. 해당 포인트를 현금 전환할 시 회사가 5만포인트당 수수료로 5000포인트를 징수해 실제 수령액은 9만원이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머니트리 운영사인 (주)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대주주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라는 것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의 32.9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16.68%를 보유한 효성ITX가 그 뒤를 이었다.

직원들은 "연봉 동결과 낮은 복지 혜택 등으로 많은 직원들이 퇴사하는데도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않아 남은 직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있다"라며 "회사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퇴사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