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NFT 택한 롯데하이마트, 실적부진 '탈출구'로 이끌까

롯데하이마트, 신사업으로 NFT 낙점 NFT인기↓단발성 사업 우려 등 관건

2023-03-07     최문수 기자
ⓒ롯데하이마트

최근 1년 사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가 신사업 동력으로 NFT를 꼽으며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의 개발과 매매 등 전반적인 부분을 다뤄 부진 탈출구를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NFT 인기가 시들해진 탓에 NFT 사업이 롯데하이마트의 구원투수가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 개발·매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NF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선제적으로 추가하는 것"이라며 "가전유통 과정에서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은 그간 NFT 관련 사업을 적극 도입해왔다. 롯데홈쇼핑은 자사의 벨리곰과 관련 NFT를 직접 발행하고 홀더를 대상으로 '벨리파티'를 개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사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해 NFT로 발행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NFT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기도 했다.

가상화폐와 메타버스에 이어 NFT는 범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하여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의 소유자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를 비롯한 전 산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뽑았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최근 NFT 인기는 식어가는 분위기다. 한때는 유망한 투자처로 급부상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인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한화 기준 약 5조 원에 거래됐던 미국 미술가 비플의 풍경화가 네 달 만에 3억 원으로 폭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쪼그라든 투자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1068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336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4% 감소했다. 동기간 당기 순손실은 575억 원에서 5279억 원으로 늘었다. ▲고금리 ▲소비심리 위축 ▲부동산 거래 침체 등 악재가 겹쳐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청사진까지 나온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