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픈 손가락' 하만, 6년 만에 날았다

삼성전자 하만, 지난해 영업이익 8805억 기록 하만, 전장 시장 호조로 유의미한 성과 나타내 업계 "자동차 산업 전망 밝아…성장 계속될 것"

2023-03-15     이강산 기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이 영업이익 1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전장 사업 호조로 인해 하만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137억원, 영업이익 8805억원을 기록했다. 동기 대비 각각 31.6%·46.7% 증가한 수치다.

하만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된 후 계속해서 영업이익이 감소해왔다. 2016년 68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7년 574억원으로 급감하더니 2020년에는 555억원까지 줄었다. 

하만 인수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신성장동력을 찾던 과정서 진행됐다. 하만은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 법인을 통해 80억 달러(한화 약 10조)를 투자해 인수했고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중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만의 하락세가 계속 되자 삼성이 하만 대신 영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ARM'을 인수하는게 더 나은 선택지였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하만은 자회사 통폐합 등 조직 개편을 거친 뒤 전장 시장이 호조돼 지난 2021년 영업이익 5991억원을 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 전장부문 매출이 증가함과 동시에 오디오 시장서도 성과를 냈다. 실적 향상의 배경에는 완성차 시장의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하만의 현재 실적 뿐 아니라 미래 전망 역시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4000억달러(567조원)에서 향후 2028년 7000억달러(99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자동차 시장 회복세에 따라 하만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앞으로도 전장 시장의 미래가 밝아 하만의 성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