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튄 SVB 불똥…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등 '휘청휘청'

2023-03-16     최정미 기자
스위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폭락 여파로 휘청였다.

유럽 은행주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고꾸라졌다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1% 하락한 25.565,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4.37% 내린 8.759,1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내린 7,344.4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떨어진 6.885,7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낮아진 14.73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는 3.46% 하락한 4,034.92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유럽 증시 하락은 주로 은행주들이 이끌었고, 선두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있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이날 장 중 한때 30% 이상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주가도 이날 7∼12% 하락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크리스 보샹 IG그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SVB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의 지역 은행에서 시작된 위기가 갑자기 유럽의 위기로 변질했다"고 진단했다.

보샹은 로이터 통신에 크레디트스위스가 "벼랑 끝에 불안하게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이것이 유럽 은행들이 오늘 오후 두들겨 맞은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