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유일호·성윤모 등 전직 고위 관료 사외이사 영입…'정치 외풍'차단 포석

효성, 최근 전직 관료·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선임 인적 네트워크 기반해 원활한 대관 업무 수행 기대 효성 측 "이번 선임 주주가치 제고에 큰 도움될 것"

2023-03-20     이강산 기자
ⓒ연합뉴스

효성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직 관료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 정부·국회 관계 개선을 통해 원만하게 신사업을 진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유일호 前경제부총리와 성윤모 前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포함한 5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유 前총리는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지난 2015년 2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수행하기도 했다.

유 前총리는 지난 정부 뿐 아니라 현 정부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성 前장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특허청장을 거친 후 2018년부터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직을 맡았고 현재는 한국공학대학교 이사장 재직 중이다.

업계는 효성이 이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에 대해 '정치권 외풍 차단'을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장기간 고위직 관료로 일하며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관 업무 등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다. 

효성은 유일호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유일호 사외이사는 국가 경제 및 재정 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라며 "기업 성장과 ESG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성윤모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특허청장을 역임한 산업기술 전문가"라며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