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경림 후보 선임에 ISS도 '찬성'…외국인 표심 향방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 윤 후보 선임에 찬성 권고 해당 권고로 지분 44% 차지하는 외국인 표심에 영향 예상 KT 측 "윤경림 후보는 주주가치 제고에 있어 최고의 적임자" 

2023-03-20     이강산 기자
ⓒ연합뉴스

이달 말 열릴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대표 후보 선임 의결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또 다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윤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오는 31일 KT 정기 주총서 논의될 윤 후보 선임 의결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ISS는 윤 후보의 선임에 대해 "윤 사장의 배경과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을 고려할 때 회사의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ISS와 함께 의결권 자문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글래스루이스도 윤 후보 내정에 대해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최근 일감몰아주기 등의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이뤄졌음에도 두 기관 모두 윤 후보가 차기 대표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글로벌 자문사들이 윤 후보의 편에 서게 되면서 국민연금 다음 주요 주주에 올라있는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KT와 양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교환했는데 이와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의결권 행사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의 주요 주주이라는 점에서 양 사는 의결권 행사에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한 이들은 의결권 자문사 의견도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의결권 자문사들의 윤 후보 찬성표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현대차그룹·신한은행의 합산 지분율은 23.5%인데 비해 KT의 해외 투자자 지분율이 44%에 달한다는 점으로 감안했을 때 윤 후보 측은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이에 KT 이사회 측은 "윤경림 후보가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며 "새로운 대표이사와 함께 KT가 더 높은 도약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