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는 SK그룹…여성 임원 비중, 21%까지 확대

SK그룹의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은 이를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목표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12개 주요 상장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들은 이달말까지 주총에서 인사 평가된 뒤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12명의 후보 중 7명은 여성이다. CEO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에 달한다. 이번에 여성 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SK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가 총 19명이 된다. 지난해 7%였던 여성 임원 비중도 21%로 확대된다.

SK(주)는 인수합병 전문가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 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오혜연 KAIST AI 연구원장, SK하이닉스는 김정원 전 한국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 부행장, SK네트웍스는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총괄대표, SKC는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과 김정인 하이퍼라운지 대표를 각각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SK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인해 관계사 이사회는 CEO 평가와 보상을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강화된 이사회 책임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 도입, 이사회 평가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디렉터스 서밋 개최 정례회 등 이사회 역량강화 및 운영 지원 활동을 진행중이다.

SK 관계자는 "그룹은 앞으로도 이사회 중심 경영지원 인프라를 확대해서 각 관계사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 견제 기능을 넘어 기업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