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청문회' 美 하원 의원들 "中 공산당의 미국 정보 수집 창구" 추쇼우즈 CEO 압박

2023-03-24     최정미 기자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하원의 청문회가 23일(현지시간) 열렸다.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를 놓고 초당적 합의를 이룬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을 우려하며 틱톡 추쇼우즈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지난 연말 처리한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예산법안에서 정부 내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틱톡 이용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보 접근 및 감시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을 아예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다.

공화당 소속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인은 틱톡이 우리 국가와 개인의 안보에 취하는 위협에 대해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틱톡은 반복적으로 통제와 감시와 조작을 강화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며 "우리는 틱톡이 자유와 인권, 혁신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포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데에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하며 '틱톡 위협론'을 역설했다.

민주당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도 "틱톡은 자료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는 일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비호 아래 있는 일도 이어갈 것"이라고 규탄했다.

싱가포르 화교 출신인 추 CEO는 "우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정부의 조작으로부터도 틱톡을 자유롭게 지킬 것이라고 위원회와 우리의 모든 사용자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의 기관원이 아니다"라고도 항변했다.